2부 · CHAPTER 05
마흔 명
편지가 올라간 뒤, 왕의 보병 마흔 명이 르말지외에 모여 산 쪽 길로 들어선다.
편지가 떠나고 닷새가 지났다. 마늘은 마르고, 문의 십자가는 비에 옅어졌다. 산 쪽에서는 아무것도 내려오지 않았다. 마을은 그것을 끝이라고 부르기 직전이었다.
북소리가 먼저 왔다. 장날의 북이 아니었다. 간격이 일정했다. 피에르가 골목으로 나섰을 때 광장에는 이미 줄이 들어서고 있었다. 말은 앞의 한 필뿐이었다. 그 말 위에 중위가 있었고, 나머지는 걸었다. 부싯돌총이 어깨에서 수직으로 섰다. 나팔총처럼 입이 벌어져 있지 않았다. 군화를 신은 발이 짚을 눌렀다. 제보당의 먼지가 그들의 각반에 새로 앉았다.
중위는 말에서 내리며 서기가 내민 봉인을 끊었다. 읽으면서 이마를 찌푸렸고, 여백까지 읽었는지 입꼬리가 한 번 비뚤어졌다.
“흡혈귀.” 중위가 말했다. “보고서는 짐승이라고 해 놓고, 옆에는 동화를 적어 두었군요. 우리는 동화를 쏘러 오지 않았습니다.”
“증인은 짐승이라고 했습니다.” 서기가 대답했다. “마을은 그 짐승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름은 사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증인을 부르십시오.”
피에르가 불려 갔다. 그는 나팔총을 집에 두고 왔다. 광장의 총 앞에서 그 총을 들면 장난처럼 보일 것 같아서였다. 중위는 그를 위아래로 보았다.
“등을 봤다고 했소. 키는.”
“양의 등보다 높았습니다. 어깨가 넓었습니다. 얼굴은 못 봤습니다.”
“시신을 어떻게 가져갔소.”
“둘이 들어 올리던 몸을 입으로 물고 갔습니다. 제가 쏘았는데도 놓지 않았습니다.”
중위는 수첩에 적지 않았다. 이미 편지에 있는 말이었다. “양은 왜 살아 있소.”
“모릅니다.”
“모르는 것은 저주의 자리가 아닙니다. 배고픈 놈이 사람을 골랐거나, 사람이 더 가까웠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 놈의 길을 따라갑니다.”
병사들이 광장에 주저앉았다. 물을 나누고, 빵을 자르고, 총을 수직으로 세워 서로 기대게 했다. 피에르는 수를 세었다. 열을 네 번 세면 끝이 났다. 마흔이었다. 교회에도 눕히고, 빈 우리에도 눕혔다. 아델의 집만은 중위가 손으로 막았다.
“시신을 빼앗겼어도 상중인 집입니다. 오늘 밤만큼은 비워 두십시오.”
아델은 문간에서 그들을 보았다. 사발은 선반에 엎어져 있었다. 중위가 모자를 벗어 보였으나 아델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군의 북소리가 작년에 아들을 데려간 소리와 닮아 있었다. 이번의 북은 사람을 데리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져간 것을 쫓으러 온 소리였다. 아델은 그 차이를 위로로 받지 않았다.
밤사이 중위는 마흔을 넷으로 나누었다. 한 줄로 서서 한꺼번에 쏘는 대형이 아니었다. 숲에서는 줄이 무너진다는 말을 그는 부하에게 낮게 했다. 피에르가 그 말을 들었다. 중위는 들킨 것을 알고도 고치지 않았다.
“새벽에는 길을 나눠 올라갑니다. 골짜기마다 두 부대씩 보냅니다. 연기가 나면 모이고, 총성이 나면 그쪽으로 갑니다. 한 마리든 무엇이든, 마흔이 한 자리에 몰려 서로의 총구를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안내가 필요하면 마을 끝까지는 가겠습니다.” 피에르가 말했다. “숲 안으로는 가지 않겠습니다. 제가 쏘아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 당신들의 총으로 막아 주십시오.”
중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농민의 나팔총은 문간에서 충분합니다. 산에서는 더 멀리 정확히 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벽 안개가 양우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마흔은 광장에서 다시 세어졌다. 중위가 말을 앞세우고, 보병이 넷으로 갈라지기 전의 한 줄로 마을 끝을 통과했다. 양은 방울을 울리며 우리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병사들은 그 양을 보지 않았다. 그들의 눈은 안개 너머의 나무에 가 있었다.
피에르는 마지막 집의 담까지만 따라갔다. 거기서 길이 둘로 흐릿해졌다. 중위가 손을 들어 줄을 가른다. 열과 열이 서로의 등을 잃고 나무 사이로 들어갔다. 군화 소리가 잎에 덮였다. 북은 울리지 않았다. 울리면 짐승이 먼저 듣는다는 뜻이었다.
마을에서는 그 소리가 사라지는 데까지 들었다. 빵집 여자가 십자가를 다시 그었고, 서기는 마흔이라는 숫자를 장부 여백에 적었다. 본문에는 왕의 명을 받은 토벌대라고 썼다. 여백의 숫자는 나중에 돌아올 사람을 세려고 적어 둔 것처럼 보였다.
아델은 세지 않았다. 아델은 문을 닫고 빈 널을 벽으로 밀어 두었다. 널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산으로 들어간 마흔의 발소리도, 문 너머로 더는 들리지 않았다. 안개가 나무 사이를 메우자 르말지외는 다시 장날 뒤의 마을처럼 조용해졌다. 조용한 쪽에 남은 것은 양과 사람과 빈 집이었다. 총을 진 등은 안개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