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울프흡혈귀의 밤

1부 · CHAPTER 04

흡혈귀의 밤

마을은 저주와 죽은 자의 귀환을 말하고, 피에르가 본 것은 관청의 종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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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널이 있는 집으로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해가 진 뒤였다. 낮에는 산 쪽 길을 보다가, 밤이 되자 서로의 촛불 옆으로 붙었다. 문은 열어 두었으나 아무도 문지방을 오래 밟지 않았다. 피에르의 총이 벽에 기대어 있었고, 화약 냄새가 밀랍 냄새보다 짙었다.

빵집 여자가 먼저 말했다. “피를 마신 것이 다시 왔습니다. 시신을 가져가는 것은 흡혈귀의 버릇입니다. 묻기 전에 가져가야 저주가 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 피에르가 물었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제보당의 겨울마다 한 번씩 나옵니다. 이번은 양이 아니라 사람이었으니 더 맞습니다.”

목동은 모자를 손으로 돌렸다. “양은 그대로였습니다. 흡혈귀도 배가 고프면 가까운 것을 물 텐데, 어린 양을 두고 사람을 골랐습니다. 그건 주린 짐승이 아닙니다. 악마가 사람을 지목한 것입니다.”

누군가 문 밖에서 말했다. “장 루가 돌아온 것 아니오. 죽은 것으로 확인이 안 됐으니 죽지 않은 것이고, 죽지 않았는데 사람이 아니면 다른 것으로 온 것입니다. 아내를 데리러 온 것일 수 있습니다.”

아델이 고개를 들었다. 사발은 여전히 무릎 위에 있었다. “내 아들의 걸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그 어깨를 보지 못했으나, 방 안이 좁아지는 것은 봤습니다. 사람이 들어오면 방이 좁아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빈자리가 커집니다.”

말은 거기서 갈라졌다. 어떤 이는 문에 십자가를 그었고, 어떤 이는 마늘을 문지방에 놓았다. 마늘을 놓은 사람은 자신이 믿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안 하면 밤이 더 길까 봐 한 일이었다. 신부는 마늘을 치우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게 하지도 않았다.

“죽은 자가 걸어 들어왔다고 내가 선포하지는 않겠습니다.” 신부가 말했다. “선포하는 순간 그것이 사실이 됩니다. 우리는 사실이 없습니다. 빈 널과, 총을 쏜 사람과, 양이 무사했다는 말만 있습니다.”

“그럼 무엇이 가져갔습니까.” 빵집 여자가 물었다.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흡혈귀로 채우면 편합니다. 편한 말은 관청에 올리지 마십시오.”

관청에 올릴 사람은 따로 왔다. 마을의 서기였다. 세무 장부를 들고 소를 끌던 그 사람은 아니었다. 이 서기는 잉크가 마른 손가락으로 종이를 눌렀고, 피에르를 문간으로 불러 세웠다. 촛불이 종이 위를 흔들었다.

“본 것만 말하십시오. 들은 저주는 적지 않습니다.”

피에르는 말했다. 양이 길을 냈다. 사람은 죽었고 양은 남았다. 등을 보았다. 얼굴은 못 보았다. 널을 둘이 들어 옮겼다. 밤중에 그 무게가 혼자 문을 나갔다. 총을 쏘았으나 내려놓지 않았다. 산 쪽으로 갔다. 그는 악마라는 말을 삼켰다. 삼켜도 입안에 남았다.

서기는 받아 적으며 중얼거렸다. “짐승. 사람보다 넓은 어깨. 시신 탈취. 장례 전.” 그러고는 여백에 작게 덧붙였다. “주민은 흡혈귀와 망자의 귀환을 말함. 증인은 이를 확인하지 않음.”

“그 덧붙인 것도 올라갑니까.” 피에르가 물었다.

“올라갑니다. 다만 본문과 여백은 다릅니다. 왕실이 읽는 것은 본문입니다. 여백은 우리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보여줄 뿐입니다.”

아델은 서명하지 않았다. 서기는 억지로 이름을 받지 않았다. 피에르가 이름 옆에 손을 잉크로 찍어 눌렀다. 지문은 글자보다 컸다. 편지는 봉해져 가방에 들어갔고, 새벽녘에 말이 한 필 마을을 나섰다. 르말지외의 광장을 지나 길이 내려가는 쪽이었다. 산이 아니라 관청이 있는 쪽이었다. 말발굽 소리는 금방 끊겼다.

사람들이 흩어진 뒤에도 마늘 냄새는 남았다. 십자가는 문에 희미했고, 비가 오면 지워질 선이었다. 교회 문 옆의 나무판 앞에는 아무도 마리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시신이 없으면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장례를 대신해 버릴까 봐서였다. 장 루의 이름은 그대로였다. 아직 죽은 것이 아닌 사람 옆에, 죽은 것이 분명한 사람의 빈칸이 생겼다.

빵집 여자는 돌아가며 말했다. “내일도 옵니다. 저주는 한 집에 그치지 않습니다.”

피에르는 그 말을 고치지 않았다. 고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그가 아는 것은 이야기보다 적었다. 어깨와 무게와, 총이 막지 못했다는 사실. 편지는 그 사실만 담고 떠나 있었다. 마을에 남은 것은 사실 둘레에 붙는 말들이었다. 흡혈귀, 악마, 돌아오지 못한 남편. 어느 것도 널 위를 다시 채워 주지는 못했다.

아델은 밤이 깊어서야 사발을 선반에 엎어 두었다. 기다리는 그릇이 아니었다. 비운 그릇이었다. 집 안은 사람과 짐승이 함께 지나간 넓이로 조용했다. 창밖에서는 누군가 문을 한 번 더 두드렸다가, 대답이 없자 십자가를 그리는 소리만 내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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