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CHAPTER 06
숲에 남은 총
안개 속에서 마흔의 총성이 서로에게 대답하다가 끊기고, 주인 잃은 말만 마을로 내려온다.
안개 속에서 마흔은 벌써 넷이 아니었다. 열은 열의 등을 잃었고, 잎이 군화 소리를 삼켰다. 중위는 말 위에서 나팔을 기다리라고 했으나 나팔은 아직 울리지 않았다. 총성이 나면 그쪽으로 모인다는 약속이었다. 숲은 모일 바닥을 주지 않았다.
첫 총성은 왼쪽 골짜기에서 났다. 오른쪽 열이 그쪽으로 뛰어 내렸다. 경사는 젖어 있었다. 한 사람이 미끄러지며 총을 놓쳤고, 총은 이끼 위에 떨어져 주인을 기다렸다. 두 번째 총성은 뒤쪽이었다. 앞의 열이 멈칫했다. 중위가 소리쳤다.
“한곳으로. 흩어지면 마흔이 아닙니다.”
마흔은 서로를 보지 못했다. 연기와 안개가 같은 색이었다. 누군가 덤불의 흔들림에 쏘았고, 맞은 것은 나뭇가지였다. 납이 껍질을 벗겼다. 그 다음에 온 것은 나뭇가지가 아니었다.
피에르가 골목에서 보았던 넓이였다. 숲에서는 먼지 대신 잎이 가렸다. 병사 하나가 어깨를 보았다. 오래된 흉터 위로 새 상처가 벌어져 있었다. 그의 총탄이 그 어깨를 스쳤다. 털과 가죽이 열리고 피가 났으나 무릎은 꺾이지 않았다. 짐승은 쓰러지지 않은 채로 다음 총성 쪽으로 움직였다. 얼굴은 고사리 너머에 있었다. 본 사람은 이를 세지 못했다.
중위의 말이 옆을 들이받았다. 말의 눈이 뒤집혔다. 중위가 고삐를 당겼으나 말은 나무에 옆구리를 박고 비틀거렸다. 중위는 떨어졌다. 나팔을 든 병사가 입을 대기 전에 나팔이 진흙에 박혔다. 총성은 서로에게 대답하듯 났다가 하나씩 끊겼다.
저녁에 말이 혼자 마을로 내려왔다. 안장은 비어 있었고 등자는 한쪽만 남아 있었다. 피에르는 담까지 나가 고삐를 잡았다. 말은 사람을 찾지 않고 물통만 찾았다.
이튿날 피에르는 나무 앞까지만 갔다. 이끼 위에 총이 세 자루 떨어져 있었다. 주인은 없었다. 더 안쪽에서는 신발 하나가 진흙에 꽂혀 있었다. 그는 신발을 들고 돌아왔다. 마흔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 아는 것은 광장에서 센 숫자뿐이었다.
해가 기울 때 한 사람이 양우리 쪽으로 기어 왔다. 군복은 찢겨 있었고 총은 없었다. 사람들이 그를 광장에 눕혔다. 중위를 묻자 그는 고개만 저었다. 몇이 남았느냐고 묻자 손가락을 펴다 말았다. 입이 한 단어를 내놓았다.
“콜로스.”
무슨 뜻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숨이 그 단어 다음에 끊겼다. 신부가 눈을 감겨 주었다. 서기는 장부 여백의 마흔 옆에 점을 찍다가, 점을 마흔 개까지 찍지는 못했다. 돌아오지 않은 것과 죽은 것은 아직 같은 칸이 아니었다. 그러나 토벌할 대오는 없었다. 숲에는 총만 남았다.
피에르는 빈 안장을 보고 자신의 나팔총을 만지지 않았다. 아델은 문을 열지 않았다. 집 안에서 사발을 닦는 소리가 한 번 났다. 산은 총성 없이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