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 CHAPTER 24

떠난 여자

마르탱은 상처가 감염되어 죽고, 잔은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 채 새벽 전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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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여자 삽화

마르탱은 그 방에서 이틀을 더 넘기지 못했다. 옆구리의 감염과 열 때문에 먼저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뒤이어 숨도 멎었다. 마지막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말은 라베세르생마리였다. 잔은 그 마을이 여기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답한 뒤에 그의 손이 잔의 소매를 잡았다. 베르나르가 잡았던 곳과는 달랐지만, 잔은 마르탱의 손도 쉽게 놓지 못했다.

마르탱이 입술을 움직였으나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잔은 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는 더 말하지 못했다. 숨의 간격이 길어지다가 다음이 오지 않았다. 숨이 멎기 전의 간격은 동굴에서 죽어 가던 콜로스와 같았지만, 잔은 두 죽음이 같다고 말하지 않았다. 잔은 눈을 감겨 주었다. 총은 침대 옆에 세워져 있었다. 마르탱이 동굴에서 콜로스에게 끝내 쏘지 않은 총이었다. 잔은 그 총을 가져가지 않았다.

피에르가 새벽에 문을 열었다. 방에는 죽은 마르탱만 누워 있었고, 잔은 사라지고 없었다. 창문은 닫혀 있었으나 빗장은 열려 있었다. 탁자에는 행선지를 알리는 글이 없었다. 잔은 새벽 전에 떠났고, 어디로 가는지는 남기지 않았다.

피에르는 마을로 돌아가는 수레에 마르탱을 실었다. 왕실이 보상을 거부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수레에는 보상금이 없었다. 석회 냄새만 옷에 남아 있었다. 돌아가는 수레에는 콜로스의 사체도 보상금도 없어 올라올 때보다 가벼웠지만, 피에르는 이를 다행이라 여기지 않았다.

르말지외에 도착한 것은 비가 온 뒤였다. 교회 문의 고지문은 떨어져 없었다. 나무판에는 장 루의 이름이 그대로였다. 마리의 이름은 아직 없었다.

아델은 문을 열고 사발을 무릎에 둔 채 그를 맞았다. 사발은 비어 있었다. 피에르는 왕실이 문 앞에서 심사를 미룬 일과 사체를 뒷문으로 폐기한 일, 잔이 새벽에 떠난 일을 말했다. 아델은 사발을 뒤집지 않았다.

“마리의 이름을 적어라.” 아델이 말했다. “몸을 묻지 못했다고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피에르는 숯으로 마리 루의 이름을 적었다. 그 아래에는 마르탱과 베르나르의 이름도 적었다. 마을 사람은 아니었지만, 누구도 지우자고 하지 않았다.

산 쪽 길은 조용했다. 양은 우리에 있었다. 나팔총은 문설주에 걸려 있었고, 녹은 더 퍼져 있었다. 피에르는 그 총을 닦지 않았다. 닦아도 문간을 통과한 등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알아서였다. 콜로스가 이미 죽었으므로 피에르는 총을 다시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잔이 어디로 갔는지는 그날도, 그 다음 장날에도 아무도 듣지 못했다. 왕의 장부에는 불인정의 한 줄이 남았고, 르말지외의 나무판에는 세 이름이 더해졌다. 사람들은 한동안 콜로스 이야기를 전했지만, 보여 줄 시신이 없어지자 차츰 그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 뒤에도 아델은 마리를 기다리며 두었던 사발을 선반에 치우지 않았다. 아델은 마리를 기억하려고 그 사발을 비운 채 선반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