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 CHAPTER 23

확인할 수 없는 것

심사가 미뤄지는 동안 사체의 부패가 심해지고, 의사는 원래 가져온 짐승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보상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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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할 수 없는 것 삽화

이틀이 더 지났다. 의사는 세 번째 오전에야 수건을 접어 들고 나왔다. 젊은 얼굴이었다. 잔은 의사의 이름을 묻지 않았다. 의사도 자신을 소개하지 않고 장부만 확인했다. 잔은 의사에게 항의하려다 접수대와 문지기도 심사를 계속 미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의사는 수레에 다가오다 멈췄다. 덮어 둔 옷 위로도 냄새가 올라왔다.

“늑대인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하지만 가죽이 열리고 부패가 진행돼 청구서에 적힌 바로 그 짐승인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에는 보상을 붙이지 않습니다.”

“사흘 전에는 크기와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잔이 말했다. “왕실이 심사를 사흘 미뤘습니다.”

“왕실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청원을 심사합니다. 절차에는 시간이 듭니다. 그동안 시신을 보존할 책임은 청구인에게 있었습니다. 훼손되어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왕실이 추정해서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피에르가 옷자락을 걷었다. 걷자 어깨의 흉터와 총탄의 자리가 드러났다가, 이미 형태가 무너진 살 사이로 흐려졌다. 의사가 고개를 돌렸다. 돌린 것이 역겨움인지 회피인지 잔은 구분하지 않았다.

“박제로 남기면 되지 않습니까.” 피에르가 말했다. “남기면 나중에라도 봅니다.”

“남길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유기하십시오. 석회로 묻거나 태우십시오. 마당에 두는 것은 다른 청원까지 오염시킵니다.”

같은 시각 마르탱은 마당 옆의 싸구려 방에 누워 있었다. 옆구리의 열은 얼굴까지 올라와 있었다. 잔이 오가며 물을 적셨다. 적셔도 말은 또렷해지지 않았다. 그는 콜로스의 사체를 실은 수레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잔은 “아직 문 앞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오후에 사람들이 사체를 치우면서 더는 문 앞에 있지 않게 되었다. 석회를 뿌린 사람들이 수레를 뒷문으로 끌어냈다. 사람들은 뒷문으로 끌려간 사체를 콜로스로 확인하지 않은 채 폐기했다. 사체는 박제로 남지 못했고, 나중에 다시 확인할 기회도 사라졌다.

잔은 마르탱에게 사체가 뒷문으로 반출되어 폐기됐다는 사실을 바로 말하지 않았다. 시신이 폐기됐다고 말하면, 열에 시달리는 마르탱이 자신의 희생까지 헛되었다고 받아들일까 봐서였다. 그러나 저녁에 그가 다시 묻자 잔은 말했다. “확인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치웠습니다. 보상은 없습니다.”

마르탱은 천장을 보았다. “영감과 카트린과 마리도 시신이나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눈앞의 증거까지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의사는 서면에 한 줄을 더 적고 떠났다. 부패로 인한 불인정. 피에르가 먼 길을 따라온 일도, 잔이 확인한 흔적도 그 서면에는 적히지 않았다. 마당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석회 가루만 남았다.

시신이 치워지자 밤에는 파리가 줄었다. 잔은 파리가 사라진 조용한 마당을 보고도 승리했다고 느끼지 못했다. 방에서는 마르탱의 가쁜 숨소리만 들렸다. 숨의 간격은 죽기 직전의 콜로스처럼 길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잔은 마르탱에게 그 말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