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울프왕에게 가는 수레

6부 · CHAPTER 22

왕에게 가는 수레

마을 사람들이 콜로스를 수레에 싣고 왕실의 문 앞까지 가지만, 문은 심사를 미루며 열리지 않는다.

한 번에 펼쳐 읽기

시신을 동굴 밖으로 내는 데 하루가 걸렸다. 마르탱은 들것에 실려 먼저 내려갔고, 콜로스는 뒤에 남았다. 잔이 오베르로 사람을 청했다. 토마는 오지 않았다. 울타리의 셔츠를 지키는 일이 남아서가 아니라, 누나를 내놓은 사람들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대신 르말지외에서 피에르가 왔다. 나팔총은 두고 왔다. 그 총으로 될 일이 아님을 이미 알아서였다.

“문이 좁아지던 등입니다.” 피에르가 동굴 앞에서 말했다. 그는 얼굴을 오래 보지 않았다. 살아 있을 때 못 본 얼굴을, 죽은 뒤에 구경하는 일이 되기 싫어서였다. “그 등은 맞습니다. 무게는 둘로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여럿이 필요합니다.”

여럿이 밧줄을 맸다. 수레가 경사 아래에서 기다렸다. 바퀴가 돌에 걸릴 때마다 사람들이 어깨로 밀었다. 아델은 오지 않았다. 피에르가 전한 말은 짧았다. “사발은 집에 있습니다. 시신이 왕에게 가더라도 사발은 가지 않습니다.”

수레는 마을을 지나 왕의 쪽으로 내려갔다. 제보당에서 베르사유까지는 수백 킬로미터였다. 큰길로 나가기 전 산길부터 험했고, 무거운 수레는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를 넘기기 어려웠다. 길에서는 열흘 넘게 밤을 맞았다.

사람들은 밤마다 천을 걷고 사체에 소금을 문질렀다. 얼음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돈을 모아 얼음을 샀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냄새는 여행 중에 이미 시작되었다. 그래도 베르사유에 닿았을 때는 거대한 늑대의 머리와 발, 오래된 흉터를 알아볼 수 있었다.

마르탱은 짚과 담요를 깐 다른 수레에 누웠다. 잔은 길이 멈출 때마다 붕대를 갈고 상처를 씻었다. 열은 내렸다가 다시 올랐다. 베르사유에 도착한 곳은 궁의 안이 아니라 문이 있는 바깥 마당이었다. 문지기가 장부를 들고 나왔다가, 수레의 냄새에 수건을 코에 댔다.

“보상 청구는 서면입니다. 시신은 검시가 끝난 뒤에 받습니다. 검시관은 오늘 없습니다. 의사는 다른 청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급한 청이 있습니까.” 피에르가 물었다.

“청원은 접수된 순서대로 처리합니다. 냄새가 난다고 차례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잔은 서면을 그 자리에서 썼다. 본 것, 크기, 총탄이 죽이지 못한 일, 사람이 죽은 이름. 카트린과 마리와 개울의 남자와 베르나르. 적다가 베르나르는 왕의 장부가 받지 않을 이름임을 알고도 적었다. 마르탱의 이름은 청구인이 아니라 부상자였다. 그는 수레 옆의 담요 위에서 열을 내고 있었다. 서명할 손이 떨려 잔이 그의 손을 받쳤다. 글자는 삐뚤었으나 이름은 남았다.

문지기는 서면을 받아 들고 시신은 받지 않았다. “대기하십시오. 햇볕을 피하십시오. 부패는 청구인의 책임입니다.”

그늘은 담 아래 한 줄뿐이었다. 수레는 그 그늘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콜로스의 어깨가 볕에 남았다. 파리가 앉기 시작했다. 피에르가 옷을 덮었다. 덮은 옷은 곧 바람의 일이 되었다. 잔은 토마에게 보낼 말을 입속에서 고쳤다. 성공이라고 쓸 수는 없었다. 왕실의 문 앞에 놓인 것은 성공의 모양이 아니었다.

저녁이 되어도 의사는 나오지 않았다. 잔은 마르탱을 마당 옆의 값싼 숙소로 옮겼다. 피에르와 마을 사람들은 수레 곁에 남았다. 다른 관리가 나와 절차를 하나 더 요구했다. 증인이 둘 이상이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피에르가 손을 들었다. 관리는 르말지외의 농민이 증인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다시 들어갔다. 수레의 냄새는 그사이에도 짙어졌다.

잔은 숙소와 마당을 오가며 밤을 보냈다. 콜로스의 사체는 문 앞에서 검시 순서를 기다렸다. 순서는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