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울프잔의 제안

5부 · CHAPTER 17

잔의 제안

잔은 카트린의 시신을 독이 든 미끼로 쓰자고 제안하고 그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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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는 누나를 방에 누이고 문을 막았다. 묻기 전에 하룻밤을 집 안에 두겠다는 말이었다. 셔츠는 토마가 직접 주워 울타리에 다시 걸었다. 피가 묻은 것은 따로 접었다. 접으며 손이 떨렸으나 솔기는 펴려고 했다.

잔은 새벽 전에 그 문을 두드렸다. 마르탱은 뒤에 섰다. 총은 내려 두고 왔다. 총구가 있으면 청이 명령이 될 것 같아서였다.

“시신을 산에 두게 해 주십시오.” 잔이 말했다. “제가 가진 독을 쓰겠습니다. 바로 쓰러뜨리지는 못합니다. 얼마나 먹을지, 언제 효과가 나타날지는 모릅니다.”

토마가 문을 반만 열었다. “누나를 먹이로 놓자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카트린을 돌려드리지 못할 선택입니다. 제가 제안했고 제가 준비했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하지 마십시오.”

잔은 물러서지 않았다. 변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 않으면 다음 물통이 엎어집니다. 한다고 해서 내일 멈춘다는 뜻도 아닙니다. 저는 시간을 약속하지 못합니다. 쓴 풀을 말려 두었습니다. 짐승이 먹으면 숨과 걸음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흐트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토마는 문에 이마를 댔다. 나무의 결이 피부에 찍혔다. “르말지외의 여자도 이렇게 했습니까.”

“아닙니다.” 마르탱이 말했다. “그 사람은 우리가 손대기 전에 이미 끌려갔습니다. 카트린은 집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 못된 청입니다. 집에 있는 사람을 우리가 내놓는 것입니다.”

한참 뒤에 토마가 문을 열었다. 연 것이 승낙의 얼굴은 아니었다. “나중에 좋은 계책이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누나가 죽어서 쓸모가 있었다고도 말하지 마십시오.”

“말하지 않겠습니다.” 잔이 대답했다.

잔은 시신에 독을 넣는 일을 혼자 맡았다. 실제 독초의 종류와 양은 말하지 않았다. 마르탱은 토마를 데리고 바위 아래에서 기다렸다. 준비를 마친 잔은 한동안 손을 내려다보다가 두 사람을 불렀다. 그들은 카트린을 경사 위의 평평한 돌 위에 두었다. 토마는 돌을 보는 일까지만 하고 집을 향해 내려갔다. 셔츠는 울타리에 그대로 걸려 있었다.

하루가 지나도 돌 위는 비지 않았다. 이튿날 저녁, 잔이 다시 올라갔을 때 카트린의 시신은 사라져 있었다. 끌고 간 흙이 경사 위로 이어졌다. 잔은 그것만으로 독을 먹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마르탱은 빈 돌을 보고 총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늦어집니까.”

“모릅니다.” 잔이 말했다. “걸음이 흐트러지면 흙이 말해 줄 것입니다. 오늘 흙은 아직 힘 있는 발입니다. 토마에게는 빈 돌만 전해야 합니다. 성공이라고 전하지 마십시오.”

토마는 그 전언을 듣고 울타리를 보지 않았다. 접어 둔 피 묻은 셔츠 위에 앉았다. 누나의 이름은 잔의 입에 남아 있었고, 집에는 옷만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