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 CHAPTER 18
느려진 발자국
잔은 끌린 발과 잦은 쉼을 읽고, 마르탱은 그 쉼을 복수의 속도로 오해한다.
경사 위의 발은 사흘째부터 달라졌다. 깊이는 여전했으나 뒷발 끝에서 끌린 선이 생겼다. 넘어진 나무 앞에서는 곧장 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갔다. 건강한 것이라면 가지를 밟고 갔을 높이였다. 잔은 그 우회를 손으로 따라가며 멈췄다.
“여기서 누웠습니다. 오래입니다. 풀이 죽은 폭이 넓습니다. 숨이 잦아진 자리인지, 배가 아픈 자리인지는 풀이 모릅니다. 다만 예전에는 눕지 않던 거리입니다.”
마르탱은 그 풀을 보며 발을 빨리했다. “약해졌습니다. 지금 가면 끝입니다.”
“약해진 것과 죽은 것은 다릅니다. 개울의 늑대도 쓰러지는 순간 영감을 할퀴었습니다. 이것은 그놈보다 큽니다. 쉬고 있어도 당신의 옆을 열 수 있습니다.”
마르탱은 한 시간을 참았다. 잔이 센 시간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참지 않았다. 복수에는 쉼의 폭이 기회처럼 보였다. 오베르의 지붕이 아래쪽에 작게 보였고, 몽무셰의 바위가 위쪽에서 길을 막았다. 발은 바위와 바위 사이의 그늘로 들어갔다. 동굴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늘만 깊었다.
그들이 그늘 앞에 섰을 때 낙엽이 밀렸다. 쓰러지며 민 것이 아니었다. 누워 있다가 일어선 무게였다. 얼굴은 바위 그림자에 있었다. 보인 것은 흉터 많은 어깨와, 절뚝이면서도 낮아지지 않은 등이었다. 피에르가 말한 문간의 넓이였다. 마르탱이 총을 들었다. 잔이 총구를 쳐 올렸다.
“영감은 코앞에서 맞히고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저놈은 더 큽니다. 여기서 맞힌다고 멈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짐승은 그들에게 끝까지 오지 않았다. 한 걸음 다가왔다가, 앞발을 끌어 다시 그늘로 들어갔다. 다가온 한 걸음에 마르탱의 소매가 바위에 쓸리며 팔뚝이 찢어질 뻔했다. 발톱은 옷만 가져갔다. 옷자락이 바위에 걸려 너덜거렸다. 힘은 늦어져 있었고, 늦어진 힘도 사람을 쓰러뜨리기에는 남았다.
잔은 끌린 발을 다시 보았다. “쉼이 잦아졌습니다. 세 번째 누운 자리입니다. 미끼를 가져간 뒤 생긴 변화입니다. 독이 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에는 없던 흔적입니다.”
마르탱은 찢긴 소매를 묶으며 그늘을 노려보았다. “내일은 들어가겠습니다.”
“내일 들어가야 할 곳이 여기인지는 모릅니다. 누운 자리가 입구인 척할 수 있습니다. 입구는 더 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몽무셰는 넓습니다. 오베르의 불빛을 보고 방향을 착각하지 마십시오.”
밤에 그들은 불을 피우지 않았다. 불은 쉼을 쫓아 보내기 때문이다. 잔은 쉬게 두었다. 마르탱은 쉬게 두는 일을 자비라고 부르지 않았다. 자비는 영감의 무덤 앞에서 버린 단어였다. 그는 총만 무릎에 올리고, 끌린 선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어둠 속에서 세었다. 세어 봐야 흙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은 내일의 발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