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CHAPTER 15
남겨진 자들의 분노
베르나르를 잃은 마르탱이 남은 하나를 쫓겠다고 하고, 그 하나는 사람 쪽을 더 거칠게 파고든다.
베르나르를 묻은 자리는 라베세르생마리가 아니었다. 시신을 그곳까지 데려갈 수레가 없었다. 산 아래 빈 집의 뒤, 개울이 보이는 기울어진 땅에 돌을 올렸다. 잔은 이름을 나무판에 적지 않았다. 르말지외의 나무판은 마을의 이름만 받는 곳이었고, 베르나르는 그 마을의 사람이 아니었다. 마르탱은 돌을 올리며 영감의 총을 옆에 두었다가, 결국 자신의 총과 함께 가져갔다. 무덤 위의 총은 다음 사람을 만들지 못했다.
“오늘부터 쫓겠습니다.” 마르탱이 말했다. “남은 하나입니다. 영감을 할퀸 것은 죽었고, 문을 통과한 것은 살아 있습니다.”
잔은 숯을 접지 않은 채 들고 있었다. “베르나르를 죽인 두 번째 늑대는 죽었습니다. 왕의 사냥꾼이 죽인 작은 놈도 오래전에 치웠습니다. 그 뒤로 새로 확인된 자국은 제일 큰 것 하나뿐입니다. 그래도 보지 못한 것을 없다고 단정하지는 마십시오.”
“어느 놈을 쫓을지 정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러다 영감처럼 죽으면 뒤를 이을 사람이 없습니다.”
영감을 죽인 늑대는 이미 죽었다. 마르탱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산에 남은 큰 등을 떠올리면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마지막 놈까지 죽이면 영감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덤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마르탱은 그 말을 복수 앞에서 치웠다. 복수는 이유를 하나만 남기는 버릇이 있었다. 영감이 죽었다. 그러므로 남은 등을 죽인다. 그 문장 사이에 끼어들 자리가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날 오후, 나무하러 간 집이 또 비었다. 이번은 남자가 아니었다. 물을 길러 나온 여자였다. 양은 우리 안에 있었고, 물통은 엎어져 있었다. 여자의 몸은 개울가에 있었다. 가져가지는 않았다. 할퀸 자리가 어제의 늑대보다 넓었다. 잔은 그 넓이를 재지 않고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돌리는 것이 예의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넓이만 읽는 자신이 싫어져서였다.
피에르가 달려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모자를 벗었다. “마리 이후로는 문간만 지켰습니다. 이 집은 문간이 없습니다. 개울이 문간입니다.”
마르탱은 여자의 이름을 물었다. 피에르는 말했다. 마르탱은 그 이름을 입 밖으로 한 번 반복했다. 복수와 나란히 놓으려고 했다. 나란히 놓아지 않았다. 영감의 죽음은 그의 손안에 있었고, 이 여자의 죽음은 그의 손이 늦어서 생긴 빈자리였다. 잔이 그 사이를 메우지 않았다.
“큰 것의 발이 집 쪽으로 더 깊어졌습니다.” 잔이 말했다. “두 번째 늑대가 죽은 뒤부터입니다. 까닭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분명한 것은 사람이 또 죽었다는 사실뿐입니다.”
마르탱은 개울의 깊은 발을 보았다. 코로 밀던 자국과는 달랐다. 이번에는 머문 것이 아니라 디딘 것이었다. 집의 담을 향한 디딤이었다. 그는 총을 들었다.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발을 쫓겠습니다. 쫓지 않으면 다음 물통이 엎어집니다.”
잔은 말리지 못했다. 말릴 말이 영감의 유언과 같았기 때문이다. 유언은 이미 하루를 넘기고도 죽음을 막지 못했다. 산 아래의 연기가 저녁에 하나 피어올랐다. 장례의 연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며 피운 불이었다. 콜로스라는 별명은 그 불 옆에서 다시 돌았다. 뜻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아는 것은 문이 좁아진다는 피에르의 말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