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CHAPTER 03
두 번째 방문
장례를 앞둔 밤, 남자 둘이 들어 올리던 마리를 하나의 짐승이 가져간다.

관은 아침까지 뚜껑이 없었다. 목수는 널빤지를 맞추다 못이 모자라 집으로 돌아갔고, 마리는 식탁 옆 널 위에 누인 채 밤을 맞았다. 천은 목의 상처를 덮고 있었으나 가장자리는 이미 굳어 있었다.
피에르와 목동이 그 널을 방 가운데로 옮겼다. 촛대를 세울 자리였다. 둘은 널의 양끝을 잡았다. 마리는 어제 길에서 셋이 들었을 때보다 더 무거웠다. 피가 빠지면 가벼워진다는 말을 피에르는 믿지 않게 되었다. 목동이 이를 악물었고, 피에르의 무릎이 돌바닥에 스쳤다. 한 번 내려놓았다가 다시 들었다. 아델은 널의 중간에 손을 얹었다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손을 거두었다.
“둘이서 겨우입니다.” 목동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널이 바닥에 닿자 집 안이 조용해졌다. 아델은 사발을 마리의 손 곁에 두었다. 빈 그릇이었다. 마리는 아델이 돌아오지 않은 아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 두었던 식탁 옆에 누워 있었다. 아델은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피에르는 문간에 앉았다. 나팔총에는 새 화약과 납을 넣었다. 전날의 연기가 아직 총구에 남아 쓴맛이 났다. 그는 산 쪽 골목을 보았다. 양은 우리 안에서 잠들어 있었고, 방울은 울리지 않았다. 마을은 문을 걸어 잠그고도 창에는 불을 남겨 두었다. 불이 꺼지면 무엇이 들어오는지 못 볼까 봐서였다.
한밤이 지나 촛불 하나가 쓰러졌다. 심지가 밀랍 웅덩이에 잠기며 소리가 났다. 그 소리와 닮은, 그러나 더 무거운 긁힘이 널 아래에서 났다. 피에르는 그것이 집 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이미 문을 밀고 있었다.
널은 비어 있었다. 천만 반쯤 끌린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델은 벽으로 물러나 지팡이를 가로로 들고 있었다. 막기 위한 자세가 아니었다. 지팡이와 자신 사이에 거리를 만드는 자세였다. 문간을 등진 어깨가 방의 반을 가렸다. 먼지 속에서 보았던 그 넓이었다. 얼굴은 촛불이 꺼진 쪽에 있었다. 피에르는 눈도 이도 보지 못했다. 본 것은 등에 걸쳐진 천과, 그 천 안에서 흔들리는 팔 하나였다.
“내려놔.”
짐승은 대답하지 않았다. 사람도 아니었다. 남편의 걸음이 아니었다. 짐승의 턱 아래로 마리의 몸이 매달려 있었다. 수의 한쪽이 바닥을 쓸었다. 두 사람이 힘겹게 옮겼던 몸을 짐승은 혼자 물어 들고 있었다. 피에르가 방아쇠를 당겼다. 좁은 방에서 울린 나팔총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고, 연기 때문에 식탁과 문이 보이지 않았다. 납이 벽에 박히는지 살에 박히는지 알 수 없었다. 무언가가 문설주를 스치고 나갔다. 나무에 털이 남기보다 나무에 금이 갔다.
연기가 걷혔을 때 널에는 사발만 기울어져 있었다. 피에르는 빈 총을 든 채 골목으로 나왔다. 산 쪽 길에 등이 보였다. 멀어지고 있었다. 수의 한쪽과 마리의 팔이 돌에 스쳤다. 짐승은 턱에 문 몸을 놓지 않았다. 내려놓으라는 외침에도 걸음은 끊기지 않았다. 절뚝이지도 않았다. 총이 짐승을 쫓아냈는지, 짐승이 가져갈 것을 이미 가져서 떠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목동이 맨발로 뛰어왔다. 둘은 빈 널을 보았다. 조금 전 양끝을 잡고 이를 갈던 자리였다.
“우리가 둘입니다.” 목동이 말했다. “들어 올릴 때 무릎이 꺾였습니다.”
피에르는 총구의 열을 손바닥으로 느꼈다. 뜨거웠으나 길에 남은 것은 없었다. 피 한 방울이 문지방에 떨어졌다가, 그것이 마리의 것인지 짐승의 것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는 닦지 않았다.
아델은 사발을 주워 앞치마로 감쌌다. 깨지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아델은 산 쪽을 보다가 문을 닫지 않았다. 짐승이 이미 집 안까지 들어왔으므로 이제 문을 닫아도 소용없었다.
“장례는 어쩌고.” 목동이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묻을 것이 집 안에 없었다. 수의는 바닥에 남았고, 짐승은 마리의 시신을 문 채 어두운 산길로 사라졌다. 양은 우리에서 한 마리도 울지 않았다. 짐승은 이번에도 양을 건드리지 않았다. 집 안으로 들어와 마리의 시신만 가져갔다.
아침이 되어도 피에르는 문간을 떠나지 못했다. 장전할 화약이 아직 있었으나 총구를 들이밀 등이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빈 널을 보고 뒤로 물러섰다. 신부가 천을 접으려다 접지 못했다. 접으면 장례가 끝난 것처럼 보일까 봐서였다.
아델은 사발을 선반에 올리지 않고 무릎에 둔 채 앉았다.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며느리의 시신마저 집에서 사라졌다. 아델은 왜 시신을 가져갔느냐고 묻지 않았다. 누구도 짐승을 따라 산길로 갈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