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CHAPTER 14

가장 가까운 사격

베르나르가 두 번째 늑대를 코앞에서 죽이고, 그 발톱에 자신도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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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사격 삽화

새벽에 잔이 개울의 새 자국을 찾았다. 왕의 늑대보다는 크고, 문간을 나간 것보다는 좁았다. 베르나르가 말한 개울의 늑대였다. 자국은 무리를 이루지 않았다. 하나였다. 잔은 그 하나가 제일 큰 발과 겹치지 않았음을 두 번 확인했다.

“이것입니다. 콜로스가 아닙니다.” 잔이 말했다. 별명을 쓰면서도 잔은 얼굴을 찌푸렸다. “큰 것은 어젯밤 이 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베르나르는 마르탱의 총구를 손으로 내리눌렀다. “너는 여기 있어라. 내가 가까이 간다. 이놈이 쓰러져도 큰 것을 쫓지 마라. 오늘은 이것만이다.”

영감은 소리 없이 덤불의 앞까지 갔다. 늑대는 물을 마시고 있었다. 고개를 들기 전에 베르나르의 총이 코앞에서 울렸다. 가까운 사격이었다. 연기가 둘을 한꺼번에 덮었다. 늑대는 옆으로 쓰러지며 앞발로 영감의 가슴과 목을 할퀴었다. 할퀸 힘이 죽은 뒤의 경련인지 마지막 공격인지 연기 밖에서는 구분되지 않았다. 마르탱이 약속을 깨고 뛰어들었을 때 늑대는 이미 숨이 없었고, 베르나르는 총 위에 엎어져 있었다.

“쫓지 마라.” 영감의 목소리는 피 때문에 낮았다. “큰 것까지 오면 너희 둘로는 막지 못한다. 나는 개울의 놈을 멈췄다.”

마르탱은 상처를 누르려 했으나 누를 천이 부족했다. 잔이 겉옷을 찢어 왔다. 찢은 천은 곧 젖었다. 베르나르는 마르탱의 소매를 잡았다. 라베세르생마리에서 떨리는 손을 옆에 서 가르쳐 주던 그 손이었다.

“복수를 오늘 시작하지 마라. 오늘은 시신만 지켜라. 큰 것이 냄새를 맡으러 오면 보고만 있어라. 쏘지 마라. 한 발로는 어깨에 상처만 낼 뿐이다.”

영감은 그 다음에 라베세르생마리의 겨울을 말하지 않았다. 마르탱이 베르나르의 이름을 한 번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베르나르는 숨졌다. 두 번째 늑대는 영감의 무릎 옆에서 이미 죽어 있었다. 베르나르와 늑대의 시체는 나란히 놓여 있었다. 어느 쪽도 콜로스의 크기가 아니었다.

마르탱과 잔은 베르나르를 가까운 바위 그늘로 옮겼다. 마르탱이 겉옷으로 얼굴을 덮을 때 잔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개울 건너에서 큰 등이 움직이고 있었다.

콜로스는 죽은 늑대에게 다가갔다. 코를 대고 한 바퀴를 돌았다. 옆구리를 밀자 사체가 조금 움직였지만, 콜로스는 다시 기다렸다. 피를 핥지는 않았다.

마르탱이 총을 잡았다. 잔이 총열을 눌렀다. 둘은 바위 뒤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콜로스는 오래 머물다가 숲으로 돌아갔다. 마르탱은 가까이 온 콜로스에게 쏘지 않고, 베르나르의 마지막 말을 지켰다.